
카카오톡 켤 때마다 그냥 하나의 카카오라고만 생각하셨죠? 그런데 지난 8월 21일, 카카오가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둘로 나누기로 결의했습니다. 이름도 새로 생겼습니다. '카카오AI'와 '카카오X'인데요. 왜 갑자기 몸을 둘로 쪼갰는지, 그리고 이게 우리 같은 이용자나 투자자한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오늘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카카오는 8월 21일 이사회에서 인적분할을 결의했습니다. 신설되는 회사가 '카카오AI', 기존 법인이 이름을 바꿔 남는 회사가 '카카오X'입니다. 분할 비율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기존 주주들은 비율대로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나눠 받게 됩니다. 대표도 나뉩니다. 지금의 정신아 대표가 카카오AI를,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카카오X를 이끌 예정입니다. 분할 등기는 내년 1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그동안 한 지붕 아래 같이 살던 형제가 각자 독립해서 자기 살림을 차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한 명은 AI 사업이라는 본업에 올인하고, 다른 한 명은 투자자 겸 사업가로 새 판을 짜는 셈이죠.
왜 굳이 갈라섰을까요?
가장 큰 이유로 카카오 측이 내세운 건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입니다. 카카오X 대표로 내정된 김도영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증권사들이 평가하는 카카오 개별 사업 부문의 합산 가치는 34조 원이 넘는데 실제 시가총액은 17조 원 안팎에 그쳐 50% 이상 저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업이 이것저것 다 섞여 있으니 시장이 '이 회사 정체가 뭔지' 헷갈려 하고, 그만큼 낮게 평가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하나는 속도입니다. AI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데, 여러 사업을 한 이사회가 한꺼번에 결정하려니 의사결정이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카카오 측은 "지금 속도를 못 내면 B2C AI 서비스 선도주자가 될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절실함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AI 사업과 투자 사업을 아예 다른 회사, 다른 이사회로 떼어놓아 각자 빠르게 움직이게 만들겠다는 판단입니다.
카카오AI와 카카오X, 뭐가 다른가요?
두 회사가 맡는 역할은 이렇게 나뉩니다.
| 구분 | 카카오AI | 카카오X |
|---|---|---|
| 성격 | AI 서비스 전담 '핵심 사업' 회사 | 계열사 성장·신사업 발굴하는 '투자' 회사 |
| 핵심 자산 | 카카오톡(약 5천만 이용자), AI·광고·커머스 |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
| 대표 | 정신아 | 김도영 |
| 비전 | 카카오톡을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로 진화 | 제2의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를 발굴하는 미래가치 투자회사 |
| 2030년 목표 | AI 일간활성이용자 2천만 명, 매출 6조 원 이상 | 연평균 매출성장률 13.3%, 매출 10조 원 이상 |
간단히 말하면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AI 본업'에, 카카오X는 이미 커버린 자회사들을 관리하면서 다음 카카오뱅크급 신사업을 찾는 '투자·육성'에 집중하는 구조입니다. 카카오X는 이를 위해 자산 유동화로 마련한 약 2.3조 원과 자회사가 보유한 약 4.1조 원, 총 6조 원이 넘는 실탄도 확보해뒀습니다.
그래서 저희한테 뭐가 달라지나요?
당장 카카오톡을 쓰는 입장에서는 큰 변화를 체감하기는 어렵습니다. 카카오 측도 분할 이후에도 고용, 근로조건, 사업 연속성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앞으로 카카오톡 안에서 AI 기능이 더 빠르고 공격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카카오AI가 회사 존재 이유 자체를 'AI 코어 컴퍼니'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지금까지는 카카오 주식 하나만 사면 카카오뱅크부터 AI까지 다 섞여서 딸려왔다면, 앞으로는 'AI 성장주를 원하는지'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원하는지'를 나눠서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시장이 각 사업을 따로 떼어 제값을 매겨준다면, 카카오가 노리는 대로 저평가가 풀릴 수도 있는 셈입니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분할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 이후 주가 흐름을 지켜봐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카카오 사례는 국내 빅테크가 AI 시대에 회사 구조 자체를 새로 짜는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 앞으로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도 유심히 지켜볼 만합니다.
오늘의 핵심 요약
- 카카오가 8월 21일 이사회에서 인적분할을 결의,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나뉩니다.
- 분할 비율은 카카오AI 0.36 : 카카오X 0.64이며, 분할 등기는 내년 1월 예정입니다.
- 카카오AI(대표 정신아)는 카카오톡 기반 AI·광고·커머스에, 카카오X(대표 김도영)는 카카오뱅크·페이·모빌리티 등 기존 계열사 성장과 신사업 투자에 집중합니다.
- 분할 목적은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와 AI 시장에서의 빠른 의사결정입니다.
- 이용자 입장에서는 카카오톡 내 AI 기능 확대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AI 성장주와 투자회사 중 선택 가능한 구조가 기대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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