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와 트렌드

쿠팡 "정품인 줄 알았는데 중국산 짝퉁"

by 트렌드 가이드 2026. 9. 18.

혹시 온라인 쇼핑몰에서 화장품이나 영양제 하나 주문해놓고 "어쩐지 유명한 제품 치고는 효과가 별로네" 하고 넘어가신 적 없으신가요? 그게 정말 효과가 없어서가 아니라, 애초에 가짜였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지식재산처가 두 기관 특별사법경찰의 첫 공조수사를 통해, 쿠팡과 네이버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유통된 중국산 위조상품 유통 조직을 적발했습니다. 마치 위조 여권으로 출입국 심사대를 유유히 통과하듯, 가짜 제품들이 오픈마켓의 '정품' 딱지를 달고 소비자들 손에 들어간 겁니다. 오늘은 이 사건이 정확히 무슨 일이었는지, 왜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뭘 조심해야 하는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중국 선전(심천)의 제조업자와 손잡은 유통 브로커 A씨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약 1년 넘게 위조상품을 국내로 들여와 팔았습니다. 충북 청주에 물류창고를 차려놓고,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전국 구매자에게 택배로 발송하는 방식이었는데요. 겉보기엔 여느 온라인 셀러와 다를 게 없었던 셈입니다.

적발된 위조상품은 총 9만7000여 개, 시가로는 54억 원 상당입니다. 이 중 실제로 판매까지 완료된 물량만 8만3000여 개, 45억 원어치였습니다.

어떤 제품들이 가짜였나요?

브랜드 이름만 들으면 다들 아실 만한 제품들입니다.

분류 가짜로 확인된 대표 제품
화장품 에스티로더, SK-Ⅱ, 셀라딕스, 가히, 조선미녀, 코스알엑스 등 28종
건강기능식품 고려은단 멀티비타민 올인원, 댄프스 덴마크 유산균 이야기, 닥터린 초임계 비타민K2 등
생활·가전 브리타 정수기 필터, 아이팟, 플레이스테이션용 조이스틱
신발 나이키 운동화, 버켄스탁 슬리퍼
골프용품 타이틀리스트, PXG

원산지까지 조작했습니다

가장 놀라운 대목은 브리타 정수기 필터 사례입니다. 원래 포장에 찍혀 있던 '원산지 중국' 표시를 지우고 '원산지 독일'로 바꿔치기했다는 겁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포장지만 봐서는 도저히 구분할 방법이 없었던 거죠.

성분 검사 결과가 더 충격적입니다

식약처가 압수한 기능성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정밀 검사했더니, 미백·주름 개선 성분이나 프로바이오틱스 같은 핵심 기능성 성분이 아예 검출되지 않은 제품도 있었습니다. 조선미녀 크림은 실제 생산 이력조차 없는 로트번호가 찍혀 있었고, 내용물 색상도 정품과 달랐습니다. 코스알엑스 토너는 책임판매업자명 표기부터 잘못돼 있었고요. 겉모습만 흉내 낸 게 아니라, 돈을 내고 산 '효과' 자체가 애초에 없었던 셈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될까요?

오픈마켓은 백화점처럼 입점 심사를 깐깐하게 거치는 구조가 아닙니다. 사업자 등록증만 있으면 누구나 '셀러'로 입점해 상품을 올릴 수 있고, 같은 상품명이어도 판매자가 수십 명씩 붙는 경우가 흔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화면에 뜨는 상품 이미지와 브랜드명만 보고 고르지, 이 셀러가 실제로 브랜드사와 계약된 공식 판매처인지 하나하나 확인하기가 쉽지 않죠. 이번 사건의 브로커도 바로 이 틈을 파고들었습니다. 정식 물류센터처럼 청주에 창고를 차려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택배로 발송하는 방식이라 겉으로는 정상적인 온라인 셀러와 구분이 안 됐던 겁니다.

최근 K-뷰티·K-헬스 제품이 해외에서까지 인기를 끌면서, 역설적으로 이런 '유명세를 노린' 위조상품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을수록 가품을 만들었을 때 팔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식약처와 지재처는 이번 공조수사를 계기로 두 기관의 협력 수사를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당국이 당부한 내용과 함께,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봤습니다.

① 공식 판매처인지 먼저 확인하기 — 오픈마켓에서 유명 제품을 살 때는 '브랜드 공식 스토어'나 제조사가 직접 인증한 판매처인지부터 확인하세요. 같은 제품이라도 셀러가 다르면 가품일 위험이 달라집니다.

② 가격이 지나치게 싸면 의심하기 — 정가 대비 터무니없이 저렴하다면 일단 한 번 더 검색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③ 이상하면 제조사 고객센터로 직접 문의하기 — 포장이나 제형, 향, 색깔이 평소와 다르다 싶으면 판매처가 아니라 브랜드 본사 고객센터에 진위 확인을 요청하세요.

④ 리뷰보다 인증 마크를 믿기 — 별점이나 리뷰 개수는 조작이 가능하지만, 브랜드사가 공식 인증한 셀러 배지는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습니다.

⑤ 의심되면 식약처·지재처에 신고하기 — 실제로 써봤는데 이상하다 싶으면 개인적으로 판매자와 환불 다투는 데서 끝내지 말고,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이나 지식재산처 상표특별사법경찰에 제보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번 사건처럼 소비자 제보가 큰 유통 조직 적발의 실마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오늘의 핵심 요약

• 식약처·지재처 공조수사로 쿠팡·네이버 유통 중국산 위조상품 9만7000여 개(54억 원 상당) 적발
• 에스티로더·SK-Ⅱ·고려은단 등 유명 브랜드 화장품·건강기능식품이 대거 포함
• 브리타 정수기 필터는 원산지까지 '중국→독일'로 조작
• 일부 화장품은 핵심 기능성 성분이 아예 검출되지 않음
• 오픈마켓 구매 시 공식 판매처 확인, 이상하면 브랜드 고객센터로 진위 문의하는 습관이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