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편들에서 AI 에이전트 이야기를 참 많이 해드렸는데요, "그래서 저는 뭐부터 만들어보면 되나요?"라고 물어보신 분들이 많으셨어요. 오늘부터는 진짜로 손으로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시리즈 전체 로드맵은 이렇습니다. 1탄은 도구 1개만 연결하는 가장 쉬운 자동화, 그다음 편들로 갈수록 도구 여러 개를 엮고, AI가 직접 판단하게 만들고, 마지막엔 여러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파이프라인까지 만들어볼 거예요. 오늘은 그 첫 계단입니다.
오늘 만들 것: 구글폼 → 이메일 자동 알림
혹시 홈페이지나 SNS에 구글폼으로 문의 링크 걸어두신 적 있으신가요? 문제는 이게, 폼이 제출돼도 내가 직접 스프레드시트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방법이 없다는 거예요. 급한 문의를 며칠 뒤에야 발견하는 일, 한 번쯤 있으셨을 겁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딱 3분짜리 설정으로 해결해드릴게요. 고객이 폼을 제출하는 순간, 여러분 메일함에 바로 알림이 뜨게 만드는 자동화입니다.
필요한 도구
- 구글폼 (무료, 이미 쓰고 계신 분 많으실 거예요)
- Zapier 무료 플랜 (가입만 하면 됨, 월 100건까지 무료)
- 평소 쓰시는 이메일 계정
셋 다 새로 결제할 필요 없이 지금 바로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하기
① 구글폼 준비하기
이미 만들어둔 폼이 있으면 그대로 쓰시면 되고, 없으시면 "이름 / 연락처 / 문의 내용" 세 칸짜리 폼을 하나 만들어두세요. 이때 응답을 반드시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연결해두셔야 합니다. 폼 상단 "응답" 탭에서 초록색 스프레드시트 아이콘을 누르면 자동으로 연결돼요.
② Zapier에서 새 Zap 만들기
Zapier에 가입하고 "Create Zap" 버튼을 누릅니다. Trigger(시작 조건) 앱으로 "Google Sheets"를 선택하고, 이벤트는 "New Spreadsheet Row"를 고르세요. 방금 연결한 스프레드시트와 시트를 지정해주면 끝입니다.
③ 알림 받을 이메일 설정하기
Action(실행할 동작)으로 "Email by Zapier" 또는 "Gmail"을 선택합니다. 받는 사람에 본인 이메일, 제목에는 "새 문의가 도착했어요"처럼 알아보기 쉬운 문구를 넣고, 본문에는 스프레드시트의 각 항목(이름, 연락처, 문의 내용)을 드래그해서 넣어주면 됩니다. 이 부분이 이번 자동화의 핵심이에요 — 항목을 클릭 한 번으로 끼워 넣기만 하면 되거든요.
④ 테스트하고 켜기
Zapier가 테스트 데이터로 미리 확인해볼 수 있게 해줍니다. 정상적으로 메일이 오는지 확인했다면, 우측 상단 On/Off 스위치를 켜주세요. 이제부터는 폼이 제출될 때마다 자동으로 메일이 옵니다.
완성 결과 확인
실제로 폼을 하나 제출해보시면, 보통 1분 안에 메일함에 알림이 도착합니다. "이름: 홍길동 / 연락처: 010-XXXX / 문의: 견적 문의드립니다" 이런 식으로 항목이 깔끔하게 정리돼서 오는 걸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막히기 쉬운 부분 미리 알아두기
처음 해보시면 두 군데에서 자주 헷갈려하십니다.
첫째, Trigger 단계에서 스프레드시트가 목록에 안 뜨는 경우가 있는데요, 대부분 구글 계정 연동 권한을 아직 안 주셔서 그렇습니다. Zapier가 요청하는 구글 계정 접근 권한 창에서 "허용"을 눌러주시면 바로 해결됩니다.
둘째, 이메일 본문에 항목을 넣을 때 그냥 타이핑하지 마시고, 반드시 Zapier가 보여주는 필드 목록에서 클릭해서 넣어주셔야 합니다. 직접 타이핑하면 그건 그냥 고정된 텍스트일 뿐이라, 매번 같은 내용만 반복해서 오게 됩니다. 필드를 클릭하면 파란색 태그 형태로 삽입되는데, 이게 제대로 됐는지 꼭 확인하세요.
이 두 가지만 알고 시작하시면 실제로는 5분도 안 걸리는 작업입니다.
응용 아이디어
- 이메일 대신 카카오톡이나 슬랙으로 받고 싶다면 Action 앱만 바꿔주면 됩니다. 원리는 완전히 동일해요.
- 문의 내용에 "급함", "긴급" 같은 단어가 있으면 제목에 【긴급】을 자동으로 붙이는 조건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이건 다음 편에서 다룰 "도구 여러 개 연결하기"의 맛보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문의뿐 아니라 예약 신청, 체험단 신청 폼 등 어디든 똑같이 적용 가능합니다.
- 메일 여러 명이 받아야 한다면, 받는 사람 칸에 쉼표로 이메일을 여러 개 추가하시면 됩니다. 공동 운영하시는 분들끼리 동시에 알림받기에 좋아요.
- 무료 플랜의 월 100건 제한이 걱정되신다면, 우선 한 달 사용량을 지켜보시고 초과할 것 같을 때만 유료 플랜을 고려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1인 사업자분들은 무료 플랜 안에서 충분히 해결됩니다.
오늘의 핵심 요약
- 구글폼 + Zapier + 이메일 조합만으로 코드 없이 자동 알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 핵심은 Trigger(무엇이 일어나면)와 Action(무엇을 할지)을 하나씩 연결하는 것뿐입니다.
- 오늘 만든 구조는 앞으로 나올 모든 자동화의 기본 뼈대이니, 꼭 한 번 직접 만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다음 탄에서는 여기에 AI 요약과 노션 저장까지 더해서, 문의 하나로 세 가지 일이 자동으로 처리되는 자동화를 만들어볼게요.
다음 편에서는 오늘 만든 자동화에 도구를 하나 더 붙여서, 문의 내용을 AI가 한 줄로 요약해 노션에 자동 저장하는 것까지 함께 만들어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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