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탄에서는 문의 하나에 요약 담당·분류 담당·응대 담당, 세 에이전트가 릴레이로 붙는 구조를 만들어봤습니다. 이제 "문의 처리"라는 한 가지 업무를 자동화하는 법은 충분히 익히셨을 거예요.
이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오늘은 조금 다른 걸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문의 처리가 아니라 콘텐츠 제작 자체를 여러 에이전트가 나눠 맡는 구조인데요, 사실 이건 예시가 아니라 지금 이 글이 만들어지고 있는 실제 방식입니다. 트렌드랩은 정말로 이 파이프라인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오늘 공개하는 결과물: 콘텐츠 파이프라인 실제 사례
이 블로그의 글 한 편은 대략 이런 4단계를 거쳐 나옵니다.
1. 아이디어 수집 에이전트 — 최신 AI 트렌드를 검색해서 오늘 다룰 만한 주제 후보를 정리
2. 초안 작성 에이전트 — 블로그 하우스 스타일(분량, 톤, 구조)에 맞춰 본문을 쓰고, 어울리는 썸네일 이미지를 함께 만듦
3. 검수 에이전트 — 이전 회차와 내용이 이어지는지, 사실관계가 맞는지, 톤이 흔들리지 않는지 확인
4. 발행 에이전트 — 제목·이미지·본문 순서로 Tistory에 채워 넣고, 최종 발행 직전(캡차)까지 진행
1~3탄에서 만든 "노코드 자동화", 4탄에서 만든 "역할 분담형 에이전트"가 여기서 그대로 합쳐집니다. 문의 처리든 콘텐츠 제작이든, 결국 핵심은 같아요. 일을 잘게 쪼개고, 각 조각에 맞는 담당자를 세우고, 담당자끼리 순서대로 결과물을 넘겨주는 것.
필요한 도구
- AI 에이전트(Claude 등) — 검색, 글쓰기, 이미지 생성, 브라우저 자동화를 모두 할 수 있는 도구
- 하우스 스타일 가이드 — "이 블로그는 이런 톤으로, 이런 구조로 쓴다"는 기준 문서
- 블로그 CMS(여기서는 Tistory) 접근 권한
노코드 자동화 도구(Zapier 등)를 안 써도 되는 이유는, 콘텐츠 제작처럼 매번 맥락이 다른 창작 작업은 정해진 규칙보다 매번 판단이 필요한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엔 AI 에이전트가 직접 도구를 다루는 방식이 더 잘 맞습니다.
단계별로 뜯어보기
① 아이디어 수집 에이전트
"오늘 뭐 쓸지" 정하는 단계입니다. 국내외 AI 뉴스를 검색해서 후보 주제를 몇 개 뽑고, 이미 다룬 주제와 겹치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트렌드랩에서는 여기서 나온 후보 중 일부를 독자 참여 코너용으로 따로 쌓아두기도 합니다.
② 초안 작성 에이전트
주제가 정해지면 본문을 씁니다. 이때 중요한 건 "아무렇게나 잘 쓰기"가 아니라 정해진 하우스 스타일을 따르는 것입니다. 트렌드랩은 분량, 소제목 구조, 말투, 썸네일 색상 규칙까지 미리 문서로 정해두었고, 초안 작성 에이전트는 이 문서를 항상 참고합니다. 같은 톤을 유지해야 독자가 "어? 이 블로그 글 맞나?" 싶은 이질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③ 검수 에이전트 — 사실 오늘 이 글도 여기서 한 번 걸렸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번 5탄을 준비하던 중에 검수 단계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한 일이 있었습니다. 4탄 초안을 처음 썼을 때, 3탄이 실제로 예고했던 내용과 다른 방향으로 글을 써버린 적이 있었거든요. 사람이 다시 읽어보고 "이거 3탄이랑 이어지는 내용 맞아?"라고 확인해준 덕분에 바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이 정확히 검수 에이전트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초안 작성 에이전트는 그 순간의 맥락만 보고 그럴듯한 글을 쓸 수 있지만, 전체 시리즈의 연속성이나 이전 편과의 정합성까지는 놓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검수 단계에서는 반드시 이런 걸 확인해야 합니다.
- 이전 편에서 예고했던 내용과 실제로 이어지는가
- 사용한 도구나 용어가 앞뒤로 일관적인가
- 분량과 톤이 하우스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않았는가
④ 발행 에이전트
검수를 통과한 원고는 제목 → 이미지 → 본문 순서로 CMS에 채워 넣습니다. 대표이미지 자동 첨부처럼 도구 자체의 제약으로 자동화가 안 되는 부분은 사람이 직접 처리하고, 나머지는 에이전트가 진행합니다. 최종 발행 버튼 앞의 캡차처럼 "사람만 할 수 있는 마지막 확인 단계"는 일부러 남겨두는 것도 좋은 설계입니다. 완전 자동화가 항상 정답은 아니거든요.
응용 아이디어
- 뉴스레터를 운영하신다면 "이번 주 이슈 수집 → 초안 → 사실 검증 → 발송" 구조로 그대로 옮길 수 있습니다.
- 유튜브 대본이라면 "소재 리서치 → 대본 초안 → 팩트체크·톤 검수 → 편집자 전달" 구조로 바꿔볼 수 있습니다.
- 사내 보고서라면 검수 단계에 "지난 분기 보고서와 수치가 어긋나지 않는가"를 체크리스트로 넣어두면, 오늘 4탄에서 겪었던 것과 같은 정합성 오류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어떤 도메인이든 검수 단계에는 반드시 "이전 결과물과 비교하는 항목"을 하나쯤 넣어두시길 권합니다. 그 자리에서만 보면 그럴듯해도, 시리즈나 흐름 전체로 보면 어긋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오늘의 핵심 요약
- 문의 처리 자동화든 콘텐츠 제작 자동화든, 핵심 원리는 같습니다. 일을 잘게 쪼개고, 각 단계에 맞는 담당 에이전트를 세우는 것입니다.
- 창작처럼 매번 맥락이 다른 작업은 노코드 규칙 기반 자동화보다, AI 에이전트가 직접 판단하며 도구를 다루는 방식이 더 적합합니다.
- 검수 단계는 생략해도 되는 형식적 절차가 아니라, 이전 맥락과의 정합성을 확인하는 실질적인 안전장치입니다. 오늘 소개한 것처럼 실제로 여기서 오류가 걸러지기도 합니다.
- 완전 자동화가 항상 최선은 아닙니다. 캡차처럼 사람만 할 수 있는 마지막 확인 지점은 의도적으로 남겨두는 것도 좋은 설계입니다.
시리즈를 마치며
1탄 노코드 알림 자동화로 시작해서, 2탄 AI 요약, 3탄 AI 판단과 분기, 4탄 역할 분담형 멀티 에이전트, 그리고 오늘 5탄 콘텐츠 파이프라인까지 왔습니다. 돌아보면 처음엔 "조건 하나만 자동으로 처리해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에서 시작했는데, 어느새 여러 에이전트가 서로 결과물을 주고받으며 협업하는 구조까지 오게 됐네요.
다음에는 이 사다리에서 배운 원리들을 다른 업무(뉴스레터 발행, 회의록 정리, 고객 응대 등)에 적용하는 응용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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